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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제주서 여행사 운영하는 러시아인 빅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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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Jejueco 날짜16-06-23 22:53 조회1,105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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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제주서 여행사 운영하는 러시아인 빅토르 라셴세브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지층을 볼 수 있다는 건 대단히 매력적인 일이지요. 외국에서도 제주도처럼 관광지가 한 곳에 집중된 곳은 흔하지 않습니다."


제주에서 에코여행사를 운영하는 러시아인 빅토르 라셴세브(36·사진)는 한국말로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에도 모스크바에서 온 방송기자들에게 제주의 '속살'을 알리느라 바빴다는 그다. 그와 제주의 인연은 대학 졸업 전인 1994년 제주도 여행을 한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당시 그는 제주의 산과 바다, 들녘과 오름, 그 속에서 숨쉬는 제주 사람들의 독특한 문화의 매력에 빠졌다고 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대학 한국어과에서 배운 실력치고는 너무나 우리말이 유창한 그는 95년 졸업 뒤 연세어학당에서 3년 정도 러시아어 강사 생활을 했다. 그러다가 "자연환경이 아름답고 사는 게 복잡하지 않은(?) 제주도로 가자"고 마음 먹고 2001년 제주에 정착했다. 그의 고객은 주로 러시아권이나 영어권 관광객들이다.

그가 보는 제주의 관광 매력은 무엇일까. "주상절리대나 오름, 산, 바다 등이 제주도처럼 압축적으로 한꺼번에 집중된 곳은 세계적으로도 드뭅니다. 외국의 섬들은 바닷가나 해수욕장 이외에는 볼 것이 많지 않지만 제주도는 자연관광지와 인공관광지 모두 뛰어난 곳입니다."

제주도가 연간 관광객이 500만명 넘게 찾는 곳이지만 국내 관광 위주로 운영되고 외국인은 주로 일본과 중국에 치우져 있다고 평가한 그는 생태적으로 뛰어난 자연관광 장소를 찾아 소개하기도 하지만 제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빠뜨리지 않는다.

그가 안내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제주도에 대한 반응은 어떨까. "자연경관이 뛰어나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자연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어요."

"동남아권에 머무르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범위를 확대하려면 '제주도'라는 인지도를 넓히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외국인들에게 제주도를 많이 알리면서 여기서 계속 살고 싶습니다." 딸(8)이 올해 서귀포 시내 초등학교에 들어간 그는 제주 토박이보다 제주를 더 잘아는 제주인이란 소리를 듣는다.

제주/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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