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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환경일보 2004.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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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admin 날짜16-06-23 22:25 조회968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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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생태체험여행 일번지 제주에코

귤향기 나는 이방인, 빅토르


제주도로 여행을 떠난 적이 있는가. 다녀온 사람들은 ‘좋다’, ‘안 좋다’로 의견도 분분하지만 제주의 진정한 멋을 알아본 사람이라면 다시 안 찾고는 못 배길 것이다. 그게 낯선 외국인일지라도 말이다. <편집자주>
제주에코 대표 빅토르


전화로 먼저 만난 빅토르. “빅토르씨 좀 바꿔주세요”란 말에 “전데요”라며 천연덕스럽게 대답한다. 한국말을 너무나 잘하는 탓에 내국인이 오히려 착각을 할 정도다. 하지만 직접 만났을때의 놀라움은 더욱 커진다. 최소한 중년의 나이는 되어서 사업을 꾸려나간다고 생각했는데 짧은 머리, 면티에 면바지... 그리고 선글라스까지 멋들어지게 쓴 올해로 32살을 맞는 젊은 청년(?)이다.
얼굴은 물론 목부위까지 벌겋게 햇빛에 그을린 모습을 본다면 더더욱 그런 생각을 갖게 된다. 다른 일반 여행사와 달리 여행객들과 함께 움직이면서 유난히 따가운 봄 햇살을 많이 받은 탓이다.
“제가 여행사를 하고 있지만 여행객들과 직접 생태여행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도 즐겁고 여행객들도 즐거워합니다” 함께 즐기는 여행을 통해 제주를 알아가고 이곳 사람들을 알아간다고 한다.

“제주도가 나를 부르네”

러시아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연세어학당에 다니며 ‘한국벤처기업’을 주제로 논문까지 썼을 정도니 웬만한 한국인보다도 한국을 더 잘 안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냥 ‘여행사’라고 하면 흔하고 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생태여행을 위한 여행사, 한국인이 아닌 러시아인이 소개하는 여행사라면 뭔가 달라도 다르다.
10년전 우연히 제주를 찾은 것을 시작으로 간간히 제주에 들른 기회가 인연이 돼 제주에 터를 잡은지 2년 반이 됐다. 제주에코는 그가 처음 제주를 찾으면서부터 조금씩 계획했던 사업이다.
좋아하는 일을 하게됐지만 국내에서 여행업을 하는데 따르는 제도적 절차의 불합리성으로 인해 고생도 많이 했다고 한다.
“여행업을 시작하는 것조차 너무 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로웠으며 외국인이란 이유로 더욱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여행사를 차리기 위해 연고지도 아닌 곳에서 보증인을 찾아 헤맨 기억이 나네요. 초반에 너무 많이 힘든 탓인지 관두고 싶다는 생각도 여러번 했지만 이젠 완전한 제 일이라는 생각으로 힘들어도 또 다른 방법을 찾으며 일하고 있습니다" 힘들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기에 항상 웃을 수 있다는 빅토르의 말에서 긍정적인 생각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
하지만 그의 일과 생활이 마냥 즐거운 것은 아니다. 누구나 빅토르와 그의 일을 본다면 낭만적이고 멋지게 산다고 말하지만 엄연히 그도 사업가다. 아직까지는 ‘제주에코’에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지만 여러모로 열악하고 빠듯한 것은 사실이다. 몇몇 단체로부터 지원도 받으며 일하고 있지만 역시 경영은 어렵다고 한다.
그래도 다이빙에 푹 빠진 아내와 사랑스런 아이가 함께 있으니 마냥 행복하지 않을까.

파란눈으로 본 제주…낭만과 아쉬움

“솔직히 제주도는 인지도가 없는 편이에요. 국내에서도 비싼 요금 등으로 인해 기껏해야 허니문으로 찾을 뿐이며 외국에서는 거의 제주도를 모른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엄청난 가능성을 가진 섬이며 앞으로 이들을 개발하고 알리기만 해도 세계적인 관광섬으로 자리잡을 수 있습니다” 이미 친숙해진 하와이, 피지, 발리섬 등은 하나 이상의 특성을 갖고 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반면 제주는 제주만의 특성이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게 빅토르의 설명이다. 이를테면 곳곳에 볼 수 있는 ‘오름’만 해도 제주에서는 흔하지만 제주밖에서는 전혀 생소하고 색다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정작 제주에 살고 있는 사람들도 오름이나 제주도 안에 있는 또 다른 섬 등에 대해 모르는 게 다반사인데 반해 오히려 빅토르는 이런 것들이야 말로 제주를 대표할 수 있는 상징인만큼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한다.
“제주에 살면서 안 좋게 느꼈던 점은 해안가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낙후된 환경의식입니다. 낚시 재료 등이 어지럽게 널려있고 술을 포함한 먹거리들이 널려있고, 낚시후 뒷처리가 안된 자리를 보며 안타까움을 많이 느꼈습니다” 물론 일부 사람들에 의해 환경이 훼손되는 것이지만 그들로 인해 제주 전체 이미지가 안 좋아진다며 아쉬워한다. .

생태관광에도 노하우가 있다!

전세계적으로 생태관광 열풍이 부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제주만의 특성을 내세운 생태관광의 장이 열었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은 과연 생태체험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질 것이다.
생태체험·생태관광을 외국에서는 ‘다양한 생물상, 희귀 동식물, 원시림 등을 소유한 지역을 본래 생태특성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지속적인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개념’이라고 소개되고 있는 만큼 제주에서 역시 일반적으로 알려진 관광지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으므로 생태관광을 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제주에코에서는 해안가, 오름, 계곡 트레킹은 물론이고 계절에 따라 자전거 하이킹, 섬속의 섬 구경, snorkeling, 바다 카야킹 등 다양한 레포츠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생태 체험을 다양한 야외 활동을 통해서 할 수 있는데 기본적인 것은 트레킹입니다. 트레킹은 남녀노소 함께 할 수 있고 짧은 여정의 도보여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빅토르는 다양하고 쉬운 트레킹을 통해 여행을 즐겨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구력과 근력을 향상시키는 등 균형있는 몸 만들기에도 최적이라고 소개한다.
“해안가, 오름 (기생화산), 계곡 트레킹은 물론이고, 프로그램과 계절에 따라 요가, 자전거 하이킹, 섬속의 섬 구경, 스노쿨링, 바다 카약킹 등 다양한 레저 활동이 제시되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본인의 취향에 맞는 일정으로 상품을 선택하면 됩니다” 빅토르는 생태체험에 있어 직접 몸을 움직이는 게 중요한 만큼 자신에게 맞는 코스를 선정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전한다. 그렇게 잘 맞을수록 여행객들의 만족도 역시 높아지기 때문이다.

빅토르는 아직 귀화를 안 한 상태라 완전한 제주인은 아니지만 애써 제주에 남아 제주를 알리기 위한 노력만큼은 제주인 이상으로 열심이다.
“러시아와 제주는 참 비슷한게 많아요.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비슷하고요. 하지만 고향보다 특이한게 제주에는 더욱 많습니다. 용암으로 만들어진 지반하며 수중세계 역시 환상적입니다. 가장 멋진 것은 단연 오름이지요.”
빅토르의 고향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과 제주는 닮고도 닮지 않은, 그래서 그가 이 두 나라를 모두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닐까.

글 강재옥 기자
사진 이석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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