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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제주 매일: "정 듬뿍 담긴 설 분위기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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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Jejueco 날짜16-06-23 23:16 조회549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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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2-08 13:03

“정 듬뿍 담긴 설 분위기 너무 좋아요”
‘15년차 제주인’ 러시아 빅토르씨
“넉넉한 명절 분위기 느끼고 싶다”

▲ 제주에 여행을 왔다가 스스로 제주인이 되기를 자처한 빅토르씨 가족. 사진 왼쪽부터 그의 아내 나탈리아, 딸 마리아, 빅토르씨.

“설에 가족과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 정겨움이 그대로 느껴지는데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해요. 그래서 이번 설에는 떡을 나눠 먹으며 명절 분위기를 내 볼 예정입니다.”

산과 바다가 어울린 그림 같은 제주의 자연 환경에 푹 빠져 있는 빅토르(43·러시아)씨. 그가 아내 나탈리아(44·러시아)와 함께 제주에 온 지도 벌써 15년이나 됐다.

빅토르씨는 2001년 제주로 왔다. 경기대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에 살고 있던 그는 제주에 여행을 왔다가 스스로 발목이 잡혔다.

제주의 매력에 젖어 아예 눌러앉은 것이다. 특히 제주에 정착한 지 1년 만인 2002년에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러운 딸 마리아(14)도 태어났다.

제주 생활을 이어나가던 그는 처음에는 여행사를 운영하다 2013년 서귀포시 중문동에 터를 잡고 카페를 갖춘 펜션을 지었다. 깔끔하고 모던한 느낌의 펜션은 아내가 직접 디자인했다.

빅토르씨는 펜션 운영과 함께 제주 홍보 대사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러시아 지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관리하며 러시아 사람들에게 제주를 알리고 있다.

그는 비록 가족과 멀리 떨어져 있지만 SNS 등을 이용해 자주 안부를 묻는다고 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러시아에 있는 어머니와 여동생이 제주를 방문했다. 당시 어머니를 병원으로 모시고 가 건강검진을 시켜드리기도 했다.

빅토르씨는 “한국의 최대 명절인 설이 가까워지면서 가족들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다. 러시아에도 명절이 있다. 새해부터 1월 7일까지 이어지는 긴 휴일은 모든 러시아 사람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명절 기간이다.

명절 때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과 함께 모여 먹고 마시며 새해를 맞이한다. 특히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감자와 오이 등이 들어간 샐러드다. 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해 즐겨 마시는 보드카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한국에 와서 가장 인상 깊었던 모습이 명절 때 비행기와 기차 등을 이용해 민족의 대이동이 벌어진다는 것”이라며 “요즘은 온 가족이 모여 밥 한 번 먹기도 힘든데 이렇게 모일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어느 나라에서도 이렇게 명절을 보내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그러나 명절에 차례를 지내고 덕담을 나누는 전통적인 풍습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빅토르씨에게 이번 설 연휴 계획을 물었더니 “일 해야죠”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빅토르씨는 “러시아에 있는 가족과 보내지 못하는 대신 펜션을 찾는 손님들과 맛있는 떡을 나눠 먹으며 넉넉하고 즐거운 명절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매일 김동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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