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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일보: '아름다운 제주풍광이 나를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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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Jejueco 날짜16-06-23 22:49 조회1,040 댓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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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제주풍광이 나를 유혹' 

[도전제주]러시아 출신 라셴세브씨, 러시아 대학 연구원 자리도 버리고 정착 

2008년 09월 01일 (월)  좌동철 기자 roots@jejunews.com 


   
▲ 아름다운 제주의 자연과 자연에 흠뻑 빠져 서귀포에 정착한 빅토르 라셴세브씨(35)가 도내 한 관광지에서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고기철 기자>
“제주의 바다, 오름, 계곡을 보고 나면 사랑할 수밖에 없죠.”

파란 눈의 빅토르 라셴세브씨(35.서귀포시)는 한라산과 푸른 바다에 정붙이고 살아가는 영락없는 제주 사람이다.

극동의 최대 항구도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나고 자란 그는 1994년 고향에 있는 극동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다 어학연수차 한국을 찾았다. 당시 선배들은 평양에 가서 공부했지만 그는 한국경제의 발전상을 배우기 위해 한국행을 택했다.

짧은 어학연수 중 제주를 찾은 그는 제주의 풍광에 완전히 반해 버렸다. 모교에선 그에게 연구원 자리를 제의했으나 유혹을 뿌리치고 2001년 아내 나타샤(33)와 한달음에 제주에 내려왔다. 그 이듬해는 예쁜 딸 마샤를 낳았다. 마샤는 현재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데 제주사투리로 말을 하는 제주 소녀로 컸다.

대학원에서 한국 벤처기업에 관한 논문을 쓰기도 한 경제학도인 그는 한국어 전공자가 많지 않았던 러시아에 살았다면 경제적 부와 지위도 보장받을 수 있을 터였다.

그러나 제주의 아름다움에는 비할 바 못했다. 서귀포에 정착한 초기에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경찰 외사계는 서귀포에 살려는 러시아부부가 비밀요원은 아닌지 한동안 예의주시하기도 했다.

200여 개의 오름을 오르면서 땅에선 걷고 바다에선 스쿠버로 제주의 속살을 곳곳이 눈여겨 본 그는 2002년 8월 ‘제주에코여행사’를 차렸다. 서귀포에 온 러시아 친구들도 ‘하라쇼(좋다)’라며 힘을 보태줬다.

“세계적으로 생태관광인 ‘에코투어리즘’이 인기를 끌면서 제주에서도 생태와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여행상품을 내놓았죠. 러시아에서 온 친지들과 친구들을 초청해 검증도 받았는데 제주에 더 머물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며 그는 회상했다.

오름과 계곡 트레킹, 서귀포 해저 다이빙, 녹차.허브밭 웰빙투어 등은 물론 쇠소깍 숨은 비경, 소정방 물맞이, 갯깍주상절리대, 초가와 올래가 있는 옛 골목을 구석구석 누비는 아름다운 생태체험 테마는 어느덧 외국인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의 마음도 사로잡았다.

그가 개발한 관광상품은 2년 연속 문화관광부 인증 인바운드 우수여행상품으로 선정됐으며, 러시아국영방송에도 그의 안내로 취재한 제주의 비경을 소개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제주도는 하와이와 발리, 피지처럼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자연과 생태를 갖고 있지만 독특함을 부각시킬 수 있는 마인드가 부족한 것 같다”말한 뒤 “오름과 문섬 앞 바다 연산호 수중 비경은 세계적인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의 자연에 송두리째 마음이 뺏긴 그는 또 다른 도전을 계획하고 있다.

외국인들에게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와 세계문화유산인 경주를 연계한 관광상품을 선보이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

빅토르씨는 “많은 외국인들은 지금도 한국을 기계와 반도체 등 공업으로 성공한 국가라는 인식을 갖고 있죠. 정작 제주와 같은 아름다운 자연이 있는지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 숨겨져 있는 제주의 대자연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적극 앞장 서겠다”며 말을 맺었다.

<좌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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