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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Lemon Tree 2005년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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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Jejueco 날짜16-06-23 22:33 조회1,052 댓글0본문
월간 Lemon Tree 2005년7월호
제주사람
제주도 생태여행 가이드, 빅토르
"제주도는 천의 얼굴을 지녔어요. 똑같은 곳이라도 계절에 따라 햇살도 다르고, 느낌도 달라요. 서귀포에 비가 억수처럼 올 때도, 바로 옆 동네는 해가 쨍쨍할 때도 많고요. 계절에 따라 피어나는 각양각색의 꽃들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데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은 귤꽃이에요. 귤꽃 향기 맡아보신 적 있으세요? 은은한데 정말 기분이 좋아져요." 제주도 토박이 말이 아니라 러시아인 빅토르 랴센세브(33) 씨의 말이다. 4년 전 서귀포에 정착, 제주에코(www.jejueco.com)라는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직접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제주도에 관한한 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제주도 매니아인 동시에 제주도 예찬론자. "여행온 외국인들은 떠날 때가 되면, 하나같이 더 머물고 싶다고들 말해요. 7일 일정으로 왔다가 열흘간 머물렀던 러시아인들도 있었지요. 이곳에 맨날 머무는 제가 봐도 제주도는 세계적인 풍광을 지닌 곳이에요. 실제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세계적으로 덜 알려진 것이 안타까울 정도죠." 벽안의 외국인에게서 완벽한 한국어로 이런 얘기를 듣는 기분은 상당히 묘했다. 하지만, 그의 제주도에 대한 오래된 애정을 접하고보니, 전혀 이상할 것도 없다.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빅토르 씨가 제주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대학 4학년때의 일. 서울로 어학연수 왔던 김에 제주도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그만 한눈에 반해버렸다고 한다. 여행을 좋아해 동남아, 네팔, 유럽, 중국 등을 돌아다녀봤지만 제주도만큼 마음을 끄는 곳은 처음이었다는 것. 대학 졸업 후, 연세어학당에서 러시아어를 가르치면서도 주말 틈틈이 제주도를 찾아, 스킨스쿠버, 트레킹을 즐겼던 빅토르 씨. 급기야는 2001년, 아내 나타샤와 함께 제주도로 이사오게 된다. 러시아어 강사가 아니라 제주여행 전문 여행사를 만들 꿈에 부풀어서! 가장 제주도다운 동네면서 부부가 열광하는 스킨스쿠버(제주에서 처음 스킨스쿠버를 배운 나타샤 씨는, 지금은 스쿠버다이빙 강사 자격증까지 소지한 상태)를 하기에 가장 편리한 곳이라는 이유로 거주지는 서귀포로 정했다. 타여행사와는 차별되는 여행상품을 만들기 위해 빅토르 씨는 첫 1년 동안은 제주도 구석구석을 샅샅이 다니며 코스개발과 홈페이지 구축에만 집중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코스를 만든 뒤엔, 친구들과 친척들을 대상으로 시험해보고, 반응 좋은 몇 가지 코스를 중심으로 2002년 '제주 에코'를 차렸다. 제주에코 여행상품의 특징이라면 박물관이나 관광명소 위주가 아니라, 해변 트레킹, 오름 오르기 등을 통해 제주도의 생태환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생태여행'이라는 점. 오픈 초기엔 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점차로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타기 시작, 처음엔 80% 이상 외국인이던 고객 비율이 지금은 한국인이 80%에 이를 정도가 되었다. "한국인들의 경우, 처음 오는 경우도 있지만 두세 번씩 왔던 사람들도 많아요. 그래서, 고객들이 공통적으로 안가본 곳 위주로, 그분들의 나이와 성향, 그날의 날씨 상황에 따라 코스를 새로 짜기도 하지요." 일명 '빅토르의 맞춤여행'이다. 하루에 보통 10명 미만의 인원을 예약받아, 9시 30분 정도에 서귀포 숙소로 직접 가서 고객들을 픽업한 뒤 보통 4, 5시까지 지속되는 하루코스 체험은 1인당 5만5천원(평일 기준). 제주에코 사이트에 올라온 경험자들의 후기를 보니 제주에 대해 몰랐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제주 식물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면 비싼 가격은 아닌 셈이다. 직업의 특성상 휴가철� �때 제일 바쁘고, 휴일에 오히려 쉬지 못하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다며 생 활인으로서 성실한 모습을 보이는 빅토르, 나타샤 부부. 지금 시즌에서 가장 가볼만한 곳을 소개해달라는 에디터 부탁에 시원한 바닷가 트레킹과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절경 쇠소깍(정방폭포 근처), 해안가의 오름 트레킹(초보자에겐 송악산을 권한다. 송악산 전망대에서 그 위로 더 올라갈 수도 있단다) 그리고 스노쿨링을 추천해준다. 이번 여름 제주도에 올 예정이었다면, 반드시 기억해 두시길. 이전까지 봐왔던 제주도와는 사뭇 다른 제주도를 만날 수 있을 터이니.
http://lemontree.patzzi.com
기획 - 김세진 기자/ 사진 - 임익순 기자
제주사람
제주도 생태여행 가이드, 빅토르
"제주도는 천의 얼굴을 지녔어요. 똑같은 곳이라도 계절에 따라 햇살도 다르고, 느낌도 달라요. 서귀포에 비가 억수처럼 올 때도, 바로 옆 동네는 해가 쨍쨍할 때도 많고요. 계절에 따라 피어나는 각양각색의 꽃들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데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꽃은 귤꽃이에요. 귤꽃 향기 맡아보신 적 있으세요? 은은한데 정말 기분이 좋아져요." 제주도 토박이 말이 아니라 러시아인 빅토르 랴센세브(33) 씨의 말이다. 4년 전 서귀포에 정착, 제주에코(www.jejueco.com)라는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직접 가이드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제주도에 관한한 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제주도 매니아인 동시에 제주도 예찬론자. "여행온 외국인들은 떠날 때가 되면, 하나같이 더 머물고 싶다고들 말해요. 7일 일정으로 왔다가 열흘간 머물렀던 러시아인들도 있었지요. 이곳에 맨날 머무는 제가 봐도 제주도는 세계적인 풍광을 지닌 곳이에요. 실제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세계적으로 덜 알려진 것이 안타까울 정도죠." 벽안의 외국인에게서 완벽한 한국어로 이런 얘기를 듣는 기분은 상당히 묘했다. 하지만, 그의 제주도에 대한 오래된 애정을 접하고보니, 전혀 이상할 것도 없다.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빅토르 씨가 제주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대학 4학년때의 일. 서울로 어학연수 왔던 김에 제주도 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그만 한눈에 반해버렸다고 한다. 여행을 좋아해 동남아, 네팔, 유럽, 중국 등을 돌아다녀봤지만 제주도만큼 마음을 끄는 곳은 처음이었다는 것. 대학 졸업 후, 연세어학당에서 러시아어를 가르치면서도 주말 틈틈이 제주도를 찾아, 스킨스쿠버, 트레킹을 즐겼던 빅토르 씨. 급기야는 2001년, 아내 나타샤와 함께 제주도로 이사오게 된다. 러시아어 강사가 아니라 제주여행 전문 여행사를 만들 꿈에 부풀어서! 가장 제주도다운 동네면서 부부가 열광하는 스킨스쿠버(제주에서 처음 스킨스쿠버를 배운 나타샤 씨는, 지금은 스쿠버다이빙 강사 자격증까지 소지한 상태)를 하기에 가장 편리한 곳이라는 이유로 거주지는 서귀포로 정했다. 타여행사와는 차별되는 여행상품을 만들기 위해 빅토르 씨는 첫 1년 동안은 제주도 구석구석을 샅샅이 다니며 코스개발과 홈페이지 구축에만 집중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코스를 만든 뒤엔, 친구들과 친척들을 대상으로 시험해보고, 반응 좋은 몇 가지 코스를 중심으로 2002년 '제주 에코'를 차렸다. 제주에코 여행상품의 특징이라면 박물관이나 관광명소 위주가 아니라, 해변 트레킹, 오름 오르기 등을 통해 제주도의 생태환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생태여행'이라는 점. 오픈 초기엔 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점차로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타기 시작, 처음엔 80% 이상 외국인이던 고객 비율이 지금은 한국인이 80%에 이를 정도가 되었다. "한국인들의 경우, 처음 오는 경우도 있지만 두세 번씩 왔던 사람들도 많아요. 그래서, 고객들이 공통적으로 안가본 곳 위주로, 그분들의 나이와 성향, 그날의 날씨 상황에 따라 코스를 새로 짜기도 하지요." 일명 '빅토르의 맞춤여행'이다. 하루에 보통 10명 미만의 인원을 예약받아, 9시 30분 정도에 서귀포 숙소로 직접 가서 고객들을 픽업한 뒤 보통 4, 5시까지 지속되는 하루코스 체험은 1인당 5만5천원(평일 기준). 제주에코 사이트에 올라온 경험자들의 후기를 보니 제주에 대해 몰랐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고, 제주 식물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렇다면 비싼 가격은 아닌 셈이다. 직업의 특성상 휴가철� �때 제일 바쁘고, 휴일에 오히려 쉬지 못하지만, 별로 개의치 않는다며 생 활인으로서 성실한 모습을 보이는 빅토르, 나타샤 부부. 지금 시즌에서 가장 가볼만한 곳을 소개해달라는 에디터 부탁에 시원한 바닷가 트레킹과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절경 쇠소깍(정방폭포 근처), 해안가의 오름 트레킹(초보자에겐 송악산을 권한다. 송악산 전망대에서 그 위로 더 올라갈 수도 있단다) 그리고 스노쿨링을 추천해준다. 이번 여름 제주도에 올 예정이었다면, 반드시 기억해 두시길. 이전까지 봐왔던 제주도와는 사뭇 다른 제주도를 만날 수 있을 터이니.
http://lemontree.patzzi.com
기획 - 김세진 기자/ 사진 - 임익순 기자